FACTORY TOUR
MR. SEO PARK
TAILOR / THE OWNER
패브릭을 제단하는 제단기
WHERE YOUR PRODUCT
ARE MADE
2015/10/15
건대입구를 지나 한 골목에는 다양한 봉제업체들이 위치하고 있다. 늦은 밤까지 봉제 소리가 멈추지 않는 골목이고 이 골목의 업체들은 다양한 백화점 브랜드 그리고 부티크 브랜드를 위한 상품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한 곳은 3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코트/아우터 생산으로 이름을 알린 업체가 있고 이 곳은 현재 코우리의 코트/아우터 제작을 맡고 있는 업체이다.
지난 20-30년간 언제나 한 자리에서 한땀의 완벽한 바느질을 위해 땀을 흘리는 그분들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오늘은 공장이 돌아가는 소리와 더불어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코우리의 아우터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의 재단 전문가 겸 사장님
봉제업에 몸담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태어난곳은 전북 전주이고, 서울올림픽 직전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어요.
의류에 관심이 많아서 첫 직장을 한 백화점 브랜드에 취직을 했는데, 몇 년 일을 하고 여러브랜드를 거치면서 참 하면 할수록 심오하고 배울게 많다는 생각,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생산 관리자가 되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엘쥐 패션이지만 그때는 반도패션이라는 이름의 회사로 이직을 해 봉제의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많이 터득 했어요.
94년 작지만 저만의 공장을 설립을 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백화점 브랜드 그리고 부티크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거래를 트고 감사하게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오랫동안 그와 함께한 재단판
업체 사장님이면서도 재단 전문가이시잖아요. 재단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신다면요.
재단이 중요한 이유는 재단이 모든 옷 제작 공정의 시작이기 때문이에요. 이 곳에서는 제가 직접 재단을 하고 직접 봉제를 하는 직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면서 모든 상품에 대해 소통하며 가족처럼 일하고 있어요.
실질적으로 고객 분들은 잘 찾아내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재단을 얼마나 신경 쓰느냐에 따라 착용했을 때 핏의 차이와 색상 변화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단의 필마다 색상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그렇죠. 간단하게 미묘한 차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실력과 양심이 있는 재단전문가 그런 부분을 더욱 엄격하게 신경쓰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재단이 잘못되었을 때 봉재를 해도 커버하기 위해서 아이롱으로 원단을 늘려 억지로 옷을 생산할 수 있겠지만 그 옷은 정상적이지 못한 옷이고 소비자로써 구매를 하고 처음 입을 때야 잘 맞을 수 있지만 한번 세탁을 하고 나면 원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이즈가 줄어 착용이 어려워요.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재단 당시부터 철저하게 수축테스트와 이색테스트를 거쳐 모두 검증한 다음에 재단 그리고 봉제를 해야 해요.
코우리의 아우터를 재단 중인 모습 그리고 완성된 코트.
시작하셨을 때와 지금 소비자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90년대 초반에는 옷의 디테일이 별로 없었고 단순했어요. 그래서 더욱 봉제하기도 쉬웠고 모든 일하는 여건이 그때는 좋았어요.
요즘 고객들은 꼼꼼한 디테일들은 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 우리 재단하는 사람이나 봉제하는 사람들이 많은 새로운 기술을 자꾸 따라가줘야 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재단사, 봉제사들도 많이 공부를 해야 되는 것이 아는 기술만 가지고는 새로운 상품에 대처를 할 수가 없어요.
또한 새로운 소재에 어떻게 적응을 해서 봉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품의 품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우리들은 더욱 많이 공부를 해야 됩니다.
끊임없는 재단사-봉재사의 소통을 통해 좋은 상품이 만들어지는 모습
코우리 옷을 몇번째 작업을 하고 계신데. 코우리 상품들의 어떤 부분이 특징적이라고 생각하세요?
처음에 코우리 옷을 갖고 왔을 때 참 쉬운 작업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몇 차례 작업을 하다 보니까 너무나 디테일하고 하면할수록 보이지 않는 속에 있는 내용이 너무 꽉 차있어서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며 작업을 하고 있어요.
30년 경력이 있지만 절대 쉽게 봐서는 안되는 작업이더라고요. 여태까지 작업했었던 것들 그리고 앞으로의 상품들도 공정 시에 많이 연구를 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완성한 코트 같은 경우도 작업을 하면서 기존에 우리가 했던 코트와 겉은 같은데 옷 안의 작업 할 사항을 봤을 때 쉽게 생각하면 절대로 안돼서 저희도 많이 공부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도 겉으로는 다른 옷들과 비슷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막상 속을 드려다 보고 착용해보면 다른 옷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코우리의 패턴은 입체적이어서 착용했을 때 확실히 편한 느낌을 받을 거에요. 이런 부분이 코우리의 장점인 것 같아요.
원단 같은 경우는 보통 기존의 브랜드가 원단 시장에 나와있는 원단을 많이 선호하고 약간 응용해서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 코우리 작업을 해보니 새로운 원단을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이런 모든 것들이 특별한 상품을 나오게끔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봉제 전문가들의 작업 모습
공장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요즘 특히 드시는 생각들이 있다면요?
많은 공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공장을 확장하거나 자기 하는 만큼 그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는데 현재 대한민국 현실에 맞춰서 볼 때 봉제하시는 분들도 인력이 충원이 안되고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 소비자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상품을 판매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작지만 알뜰하게 운영을 하면서 가족처럼 일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봉제업이 이직률이 참 많은데 그 부분을 없애기 위해서 더욱 가족처럼 일하고 사장도 직접 책임지고 일하면서 버는 만큼 서로 같이 쓰는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어요.
봉제업으로 많은 돈을 쥐어봐야지 하는 생각 보다는 알뜰하게 운영해서 좋은 상품만을 만들어 내는 근력이 제일 중요합니다.